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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멀티 레이블, 성공 이면의 그림자: 뉴진스 사태가 던진 숙제

부탁해용 2025. 11. 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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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멀티 레이블 체제의 명과 암

하이브가 야심 차게 도입한 ‘멀티 레이블’ 체제가 어도어·뉴진스 사태를 통해 그 취약성을 드러냈다. 이 시스템은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포용하고 매출 구조를 분산시키는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지만, 각 레이블의 아티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 예상치 못한 분쟁 발생 등 외부 요인에 따라 레이블의 매출이 급감하고, 이는 곧 실적 불안정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뉴진스 사태, 멀티 레이블의 구조적 한계 노출

뉴진스 측은 전속 계약 해지 유효 확인 소송에서 패소한 후 항소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이 사건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와의 갈등으로 시작되었으며, 법원은 전속 계약 해지가 유효하다고 판결했다. 어도어는 뉴진스의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뉴진스의 활동 재개 시점은 불투명해졌다. 업계는 이 사태를 멀티 레이블 구조의 근본적인 한계를 드러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하이브와 같은 기업이 여러 독립적인 음악 기획사 및 제작사를 거느리고 각 레이블의 아티스트와 지식재산권(IP)을 관리하는 방식은, 특정 아티스트의 활동 중단 시 전체 레이블의 존립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아티스트 의존도 심화, 개별 레이블의 위기

멀티 레이블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각 레이블이 특정 아티스트에게 과도하게 의존한다는 점이다. 케이오지,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하면 하이브 산하 레이블은 1~2팀의 아티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어도어의 경우, 뉴진스 외 다른 아티스트가 없어 뉴진스의 활동 공백은 곧 레이블의 매출 감소와 직결된다. 실제로 어도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14억원에 비해 72%나 급감했다. 이는 신규 광고 및 공연 계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하반기 매출 전망마저 어둡게 만들고 있다. 하이브는 이러한 손실을 감당할 여력이 있지만, 개별 레이블은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멀티 레이블의 순기능과 하이브의 성장

멀티 레이블 시스템은 서로 다른 장르와 콘셉트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 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데 기여한다. 각 레이블의 활동 시기를 분산함으로써, 하이브는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 레이블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하이브의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어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 하이브는 어도어·뉴진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에 1조 2,062억원의 매출과 8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빅히트뮤직, 플레디스, 쏘스뮤직 등 다른 레이블들의 매출 분산 덕분에 핵심 IP인 뉴진스의 활동 공백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지주사의 역할과 창작 자율성의 균형

멀티 레이블 시스템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창작 자율성과 경영 관리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어도어·뉴진스 사태는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기업형 구조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과도기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다수의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건을 자문한 한 변호사는 “자회사 경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지주사는 이를 살펴보고 경영진도 교체할 수 있지만 이번 일은 아티스트와 팬덤 정서, 창작 자율성 문제 등이 얽히며 사태가 커졌다”고 언급하며, 레이블 자율성과 본사 관리 체계의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창작 방향이 왜곡되거나 내부 갈등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이브의 미래, ‘지원하되 관여하지 않는’ 원칙

하이브의 이재상 대표는 “멀티 레이블 가치는 확고하다”고 강조하며, “공고화된 멀티 레이블 시스템을 전 세계로 확장시켜서 멀티 홈, 멀티 장르를 정착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영향력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진정한 의미의 멀티 레이블 시스템이 구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총괄 프로듀서의 레이블 제작 관여는 그룹 간 콘셉트 중복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레이블의 창작 활동에 관여하지 않는 원칙을 고수하며, 하이브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획사는 아티스트 발굴과 제작 등 창작에 전념하고, 이를 보유한 본사는 유통·재무 등 비(非)창작 영역을 담당하는 것이 멀티 레이블의 본래 취지”라고 강조했다.

 

 

 

 

하이브 멀티 레이블 시스템의 현재와 미래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시스템은 매출 다변화와 산업 생태계 확장에 기여했지만, 아티스트 의존도 심화와 지주사의 과도한 관여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뉴진스 사태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원하되 관여하지 않는’ 원칙을 확립하는 것이 하이브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한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자주 묻는 질문

Q.하이브 멀티 레이블 시스템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A.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포용하고, 매출 구조를 분산하여 특정 아티스트의 활동 중단으로 인한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Q.뉴진스 사태가 하이브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A.어도어의 매출 급감, 하이브의 이미지 타격, 멀티 레이블 시스템의 취약성 노출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Q.하이브가 멀티 레이블 시스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A.아티스트 의존도를 낮추고, 지주사의 과도한 관여를 줄여 각 레이블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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