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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도서 시장 잠식, 출판 생태계 위협하나: 납품가 후려치기부터 구매자 정보 장사까지

부탁해용 2025. 9. 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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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도서 시장 급성장, 그 이면의 그림자

쿠팡이 온라인 도서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 소비자가 주부인 ‘아동도서’나 ‘요리책’의 경우 쿠팡이 온라인서점 3사(교보문고·예스24·알라딘)를 제치고 매출 1위인 것으로 출판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출판사들도 쿠팡과 직거래를 늘리고 있습니다. 몇달 전 쿠팡과 직거래 계약을 맺은 인문·교육 분야 출판사 대표 ㄱ씨는 “생활용품 분야를 쿠팡이 완전히 장악해서 생활용품 쇼핑하다가 연관 책도 같이 사는 식으로 패턴이 바뀌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ㄱ씨는 “8월 매출을 보면, 교보문고가 가장 많고 2등이 쿠팡이다. 쿠팡 매출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낮아지는 공급률, 출판사의 고통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접점이 생겼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쿠팡이 출판업계의 생태계를 해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소매가격 대비 납품원가를 뜻하는 ‘공급률’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힙니다. 출판사나 도서 종류마다 차이가 있지만, 그간 도서 유통시장에서 공급률은 통상 65% 안팎으로 형성돼 있었다고 합니다. 정가 1만원인 책이라면 출판사는 6500원을 받고 서점 등 유통업체로 넘깁니다. 공급률이 낮을수록 유통업체가 이익을 많이 가져가는 셈입니다.

 

 

 

 

매출 압박하는 ‘성장장려금’

이에 더해 쿠팡은 일부 출판사가 매출을 늘릴 때마다 매출의 일정 비율을 ‘성장장려금’ 명목으로 받습니다. 한겨레가 입수한 한 출판사와 쿠팡의 성장장려금 약정서를 보면, 매달 구간별로 목표 금액이 설정돼 있고 출판사 매출액이 목표 금액을 넘기면 쿠팡이 출판사 매출의 일부를 가져가게 돼 있습니다. 이를테면, 1구간 500만~1천만원, 2구간 1천만~1500만원, 3구간 1500만~2천만원으로 정하고 구간마다 1.0%(1구간), 1.5%(2구간), 2.0%(3구간)로 수취율을 정하는 식입니다.

 

 

 

 

구매자 정보, '월 600만원'의 장벽

다른 온라인서점에서는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구매자 정보’도 쿠팡에서는 돈을 내야 볼 수 있습니다. 출판사는 서점별 자체 판매관리시스템(SCM)에 접속하면 도서 재고 현황, 구매자 정보(나이·성별 등)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쿠팡에서 해당 정보를 확인하려면 ‘쿠팡 애널리틱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재고를 볼 수 있는 ‘베이직’ 구독은 월 150만원, 구매자 정보를 볼 수 있는 ‘실버’ 구독은 월 600만원을 내야 합니다. ㄷ씨는 “금액이 부담돼 구매자 정보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출판 생태계의 미래는?

출판계는 무엇보다 공공재 성격이 강한 문화 상품으로서의 특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ㅁ씨는 “일반 공산품처럼 싸게 후려치려고 하면 오랜 시간 준비하고 공들여 책 한권을 완성하는 출판사 입장에선 서글플 수밖에 없다. 책은 그냥 상품이랑은 좀 다르지 않나”라고 했습니다. 쿠팡 누리집 도서 카테고리 갈무리유통업계에는 고객과 접점을 만들며 함께 도서를 기획하는 출판계의 오랜 관행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쿠팡의 독주, 양서 발굴은 가능할까?

쿠팡의 독주가 지속되면 베스트셀러 위주로 도서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ㄷ씨는 “쿠팡에서 판매되는 책 현황을 보면, 다른 서점에 비해 ‘인기 도서’ 쏠림이 심하다. 의미 있는 좋은 책을 발굴하려는 노력 없이 광고와 인기순으로만 도서를 노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온라인서점의 경우 출판사의 광고가 없어도 각 서점 엠디들이 논의해 ‘좋은 책’을 주요하게 노출합니다. 각 온라인서점마다 운용하는 ‘오늘의 선택’(교보문고), ‘오늘의 책’(예스24), ‘편집장의 선택’(알라딘) 등이 이런 노력의 일환입니다.

 

 

 

 

쿠팡발 도서 시장 변화, 출판 생태계의 위협과 기회

쿠팡의 도서 시장 진출은 출판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듯 보이지만, 과도한 공급률 인하, 성장장려금 요구, 구매자 정보 유료화 등은 출판사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양질의 도서 발굴을 저해하고, 베스트셀러 위주의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낳습니다. 출판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쿠팡의 시장 지배력 확장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과, 출판사와의 상생을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

Q.쿠팡이 도서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쿠팡의 빠른 성장 요인으로는 쿠팡 와우 멤버십 혜택, 로켓배송 시스템, 그리고 주부층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 전략 등이 있습니다. 특히, 아동 도서 및 요리책 분야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온라인 서점 3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Q.쿠팡의 도서 시장 진출이 출판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무엇인가요?

A.쿠팡은 출판사에 낮은 공급률을 요구하고, 매출에 따른 성장장려금을 부과하며, 구매자 정보를 유료로 제공합니다. 이는 출판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양질의 도서 발굴을 위한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Q.쿠팡의 도서 시장 진출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은 무엇인가요?

A.쿠팡의 도서 시장 진출은 새로운 유통 채널을 제공하고, 더 많은 독자에게 책을 알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출판사들은 쿠팡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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