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코미디' 발언과 김건희의 '순애보'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KBC 광주방송 서울광역방송센터가 위치한 '파크원'의 도로명 주소입니다. 정치권 돌아가는 얘기, 세상 돌아가는 얘기, 이에 대한 느낌과 단상을 진솔하고 가감 없이 전하고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편집자 주>◇尹 "내가 수사 오래 했는데...'체포영장 방해' 특검 공소장, 코미디"▲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저도 뭐 수사를 오래 했던 사람으로 이 공소장 범죄사실 보니까 이거 자체가 정말 코미디 같은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석열 씨가 한남동 관저에 들어앉아 경호처 직원들을 방패 세워 본인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 재판 1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한 말입니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사 출신인 윤 씨는 미리 준비해 온 메모를 보며 59분간 '최후진술'을 했는데, 조은석 내란 특검팀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에 대해 '코미디'라고 비웃었습니다.

부창부수: 김건희의 발언과 윤석열의 '위력 경호' 논란
김건희 씨가 "총은 뒀다가 뭐하냐. 안 쓰고 뭐 하냐"는 식으로 경호처 직원들을 질책했다는 경호처 부장의 증언도 있는데. 그 부인에 그 남편, 역시 '부창부수'입니다. 김건희 씨 남편 윤석열 씨는 경호원에게 '총기를 보이라' 이른바 '위력 경호' 지시 논란 관련해 정당하고 당연하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무슨 경호처를 사유화했다고 얘기하는데... 대통령이 총 맞으면 선거 다시 해야 하지 않습니까. 대통령 경호라고 하는 건 아무리 과해도 지나친 게 아니다 보니까 늘 실탄 장전하고..."

'깨어난' 국민들과 윤석열의 '계몽령' 주장
이날도 윤 씨는 여전히 계엄 선포 책임을 야당으로 돌리고, 계엄령이 아니라 '계몽령'이라는 주장을 언감생심 펼쳤습니다. 여전히 자신만의 세계, 미몽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민을 깨우기 위해서' 계엄을 했다는 게 윤 씨의 말입니다. "정말 이런 반헌법적인 국회의 독재로 인해가지고 국정이 마비되고... 국민들을 깨우고, 국민들로 하여금 도대체 정치와 국정에 이렇게 무관심하지 말고 좀 제발 일어나서 관심 가지고 비판도 좀 하고 이렇게 좀 해달라는..." 윤 씨의 말인데, 윤 씨가 국민들을 깨우긴 깨웠습니다. 12.3 비상계엄의 밤. 국민들은 영하의 칼바람 속에 국회 앞으로 뛰어나가 계엄군과 맞섰고, 국회의원들은 국회 담을 넘어가 계엄 해제를 의결했습니다.

김건희의 '가련함' 호소와 윤석열의 '애틋함'?
일인지상 만인지상. '장님 무사' 윤석열의 어깨에 올라타 'V-0' 권세를 누리던 '앉은뱅이 주술사' 김건희 씨도 남편을 따라 구치소에 갇힌 영어의 몸이 됐습니다. "내가 죽어버려야 남편 살길이 열리지 않을까.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 김건희 씨가 했다는 말인데. 남편에 대한 애틋함인지, '가련함'을 호소해 동정 여론을 얻어보려는 수사와 재판 전략인지 말들이 많았는데. 이날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 결심공판에서 윤 씨는 김건희 씨 관련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제가 밖에 돌아다니는 게 영 불편한 그런 분들도 많을 텐데... 제 아내도 구속돼 있고 제가 집에 가서 뭘 하겠습니까. 저는 뭐 다른 기소된 사건도 많기 때문에..."

해로동혈의 약속, 현실은?
해로동혈(偕老同穴)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부부가 살아서는 같이 늙고 죽어서는 한 무덤에 같이 묻힌다는 뜻입니다. 생사를 같이하는 부부간의 정, 맹세를 말합니다. '시경'(詩經) <격고>(擊鼓)라는 시에 나옵니다. 격고는 전장에 나간 병사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암울함 속에 고향의 아내를 생각하며 부르는 노래입니다. 당 시인 백낙천의 아내에게 바치는 시 '증내'(增內) 등에도 나옵니다.

윤석열의 '선처' 호소와 재판부의 냉정한 판결
"제 아내도 구속돼 있고 제가 집에 가서 뭘 하겠습니까"라는 윤석열 씨 최후진술에 대해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SNS에 "참 허접하기 짝이 없다. 더 실망할 가치도 없다. 집에 갈 일도 없다 하니 교도소에서 평생 잘 사시길"이라며 "노답인생"이라고 냉소했습니다. 노답인생. 답이 없어 보이긴 합니다. 윤 씨의 구속기간은 1월 18일 끝납니다. 이 기간 안에 징역형 판결이 안 나오면 윤 씨를 구치소에서 풀어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날 윤 씨는 재판부에 추가 서증 조사와 증인 신문을 더 해달라며 1월 16일 잡혀있는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1심 선고기일을 미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재판장인 백대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이 사건 판결은 2026년 1월 16일 오후 2시에 서관 311호 중법정에서 선고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윤 씨 요청을 잘랐습니다.

결론: 해로동혈, 현실은 '노답 인생'?
윤석열과 김건희, 서로 위하면서, 백년해로, 백 년까지는 모르겠고, 동혈(同穴)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암튼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해로'(偕老)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유재광의 여의대로 108'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윤석열은 왜 '코미디'라고 비웃었나?
A.윤석열은 본인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에 대해 '코미디'라고 비웃으며,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Q.김건희는 어떤 말을 했나?
A.김건희는 "내가 죽어버려야 남편 살길이 열리지 않을까.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라며 남편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했습니다.
Q.윤석열의 '선처' 호소는 받아들여졌나?
A.재판부는 윤석열의 선처 요청을 거부하고, 2026년 1월 16일로 선고 기일을 확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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