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 비극적인 운명바닥에 버려진 열두 살 소녀의 차가운 시신 위로 하얀 눈이 소복이 쌓입니다. 고문 끝에 처형당한 그녀의 죄목은 로마의 신과 황제를 모욕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병사들도 신의 뜻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영혼을 상징하는 새들이 그녀의 주검 옆에 몰려들었고, 그녀 자신의 영혼도 한 마리 새가 돼 저 높이 천국으로 올라가고 있었거든요. 충격과 감동을 선사한 그림1885년 영국 왕립아카데미 전시에서 공개된 그림 '성녀 에룰랄리아'는 관람객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고문당하고 나체로 버려진 소녀라는 주제는 자칫 잔혹하거나 선정적으로 흐를 수 있었지만, 작품은 놀랍도록 아름다웠습니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는 이 작품으로 영국 미술계의 '스타'로 발돋움했습니다. 화가의 삶,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