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부러워하는 청년, 파멸의 시작1818년 프랑스 파리의 한 허름한 방. 스물일곱 살 청년의 눈은 광기로 번뜩였고, 며칠 전 밀어버린 머리카락은 까슬까슬했습니다. 방구석에는 썩어가는 시체의 팔다리와 잘린 머리가 뒹굴었습니다. 정신이 나갈 정도의 끔찍한 악취였지만 청년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매일같이 시체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그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청년이었습니다. 평생 먹고살 걱정 없는 부자, 재능을 인정받는 화가, 파리 사교계의 멋쟁이. 하지만 지금 그 모든 건 지나가 버린 얘기일 뿐이었습니다. 그가 여섯 살 연상의 외숙모와 금지된 사랑에 빠졌고, 끝내 아들까지 낳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지옥을 캔버스에 담다: '메두사호의 뗏목'그는 미친 듯이 캔버스에 매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