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쇠줄에 묶인 백구의 절망적인 겨울
지난겨울, 혜민 씨는 이웃 공장에서 뼈만 남은 백구를 발견했습니다. 1m도 안 되는 짧은 쇠목줄에 묶인 녀석은 오랫동안 굶었는지 갈빗대가 앙상하게 드러났고, 그 와중에 새끼를 뱄는지 배가 나왔다고 합니다. 견주는 잔반을 부어주는 것 말고는 백구를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혜민씨는 임신한 백구를 직접 구조하기로 결심합니다. 혜민씨는 “많이 두렵고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죽어가는 생명을 지나칠 수 없었다”며 지난 100일간의 구조기를 들려줬습니다.
굶주림과 혹한 속에서 발견된 진순이
사료가 담겨 있어야 할 그릇에는 낙엽이 엉겨 붙은 빗물이 얼어 있었고, 개집에는 추위를 막아줄 짚이나 담요 한 장 깔려있지 않았습니다. 백구는 비쩍 말라 갈빗대가 드러난 와중에도 젖이 붇고 배가 나온 걸로 봐서 새끼를 밴 듯했죠. 혜민씨는 안쓰러운 마음에 집에서 사료를 챙겨와 백구의 밥그릇에 가득 부어주었는데요. 오랜만의 식사에 속이 놀랐을까요. 백구는 허겁지겁 사료를 먹다가 갑자기 게우고 또 먹다 게우기를 반복했습니다.
2주간의 헌신, 그리고 견주와의 만남
그날 이후로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이어졌지만 혜민씨는 매일 백구를 찾아가 밥을 챙겨줬습니다. 드디어 14일째 되던 날, 혜민씨는 백구의 주인과 마주쳤습니다. 견주와의 대화로 알게 된 백구의 처지는 딱했습니다. 백구는 아직 한 살이 안 된 어린 개인데 공장과 텃밭을 지키라고 그 자리에 묶어둔 거였습니다. 견주의 손에는 음식물쓰레기가 담긴 양동이가 들려 있었습니다. 그는 그걸 사료 대신 백구의 밥그릇에 가끔 부어준다고 말했습니다.
진순이의 이름, 그리고 따뜻한 보살핌
아무리 방치된 개라고 해도 도움을 주려면 견주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사료만 챙겨주려고 해도 그렇습니다. 다행히 견주는 혜민씨에게 ‘백구를 돌봐도 좋다’고 허락했습니다. 이후 혜민씨는 백구가 혹한을 견디도록 개집에 단열재를 달아주고, 녹슨 쇠줄은 가볍고 긴 와이어로 교체한 뒤 매일 깨끗한 사료와 물을 챙겨줬습니다. 변변한 이름도 없는 녀석에게 ‘진순이’라는 이름도 지어줬는데요. 영리한 진순이는 처음에는 혜민씨를 만나면 무작정 매달리고 달려들더니 몇 번 가르치자 얌전히 앉아서 손길을 기다릴 줄 알게 됐습니다. 사료를 잘 챙겨줘서 그런지 점점 살도 붙었죠.
혹한 속 출산, 그리고 혜민 씨의 결심
영하 10도의 한파가 닥친 늦은 밤, 아무래도 진순이 출산이 임박했다고 생각한 혜민씨가 공장을 찾아갔습니다. 다가가보니 개집에서는 ‘낑낑’ 희미한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고 합니다. 그새 진순이가 새끼를 낳은 것이죠. 15㎏이 넘는 중대형견은 보통 60일의 임신기간이 지나면 최대 10마리의 새끼를 낳습니다. 진순이는 7마리의 새끼를 낳았는데, 이중 5마리를 낳자마자 죽고 살아남은 건 2마리뿐이었습니다. 혜민씨는 고민 끝에 진순이와 새끼들을 구조하기로 합니다. 이대로 두면 출산으로 약해진 진순이와 남은 2마리마저 생명이 위태로워 보였거든요. 이미 유기견 2마리를 입양한 상황이라 부담이 컸지만 그렇다고 진순이네 가족을 이대로 죽게 둘 수는 없었습니다.
유튜브를 통한 진순이의 기적, 그리고 입양의 어려움
혜민씨는 퇴근 후 시간을 쪼개 그간의 구조기를 20여 편의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는데요. 혹한 속에 뼈만 앙상했던 진순이가 무사히 출산하고 이후 두 강아지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에 7000명 넘는 구독자가 호응했습니다. 전업 유튜버가 아닌 직장인에게는 놀라운 성과입니다. 누적 조회수가 50만 건에 이르는 등 사연이 알려지자 구독자들로부터 사료비 등 후원도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혜민씨가 가장 간절히 바랐던 입양 신청은 끝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는 “입양길은 조회수가 많다고 해서 열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개st하우스 구독자들의 도움으로 구조의 끝인 입양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진순이와 두 강아지, 새로운 가족을 기다립니다
굶주림과 추위 속에서 구조된 진순이와 두 강아지, 이제는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건강을 되찾고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혜민 씨의 헌신적인 노력과 유튜브를 통한 홍보에도 불구하고 입양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진순이네 가족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Q.진순이와 강아지들은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A.진순이와 두 강아지는 현재 혜민 씨의 보살핌을 받으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입양을 원하시는 분들은 기사 하단의 입양 신청서를 작성해주세요.
Q.입양 시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나요?
A.입양 시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으로부터 동물의 나이, 크기, 생활습관에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치(12포)를 후원받을 수 있습니다.
Q.진순이와 강아지들의 성격은 어떤가요?
A.진순이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친화적이며 애교가 많습니다. 하양이와 까망이 또한 애교가 많고 다른 사람 및 동물과 잘 교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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