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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 '운항 임박' 외침 뒤 숨겨진 불안함: 늦춰지는 선박 인도, 안전은?

부탁해용 2025. 9. 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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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서울의 미래를 열 '한강버스'…기대와 현실의 간극

한강의 존재 의미는 한강버스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입니다.”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한강, 서울의 미래> 토론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는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하는 수상교통 한강버스에 대한 오 시장의 기대와 애정, 자부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오 시장은 2023년 3월 영국 런던 템스강의 '리버버스'를 체험한 직후 서울시에 수상교통의 타당성 검토를 지시했고, 이후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1년도 지나지 않은 2024년 2월 서울시는 업체 두 곳과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하더니, 같은 해 10월 운항을 시작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선박 건조 일정이 지연되면서 운항 개시일은 세 차례 연기됐고,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정식 운항을 앞두고 있습니다.

 

 

 

 

2주도 안 남은 시점, 확보된 선박은 단 '2척'

문제는 오 시장의 저 들뜬 확신이 무색하게, 서울시가 현재 확보해 놓은 선박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정식 운항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9월 첫째 주의 상황입니다. 한강버스 운항을 위해 서울시가 확보하기로 한 전체 선박 12척 가운데 현재 한강에 있는 선박은 2척 뿐입니다. 이 2척은 올해 2월 인수해 지난 7~8월 진행된 체험 운항에 투입됐던 1, 2호선입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9월 첫째 주에는 최소 6척의 선박을 추가로 확보했어야 합니다. 9~12호선 선박 4척이 8월 말, 3~4호선 선박 2척이 9월 초에 건조업체로부터 인수될 예정이었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있던 1, 2호선 선박 2척과 더불어 추가로 인수된 선박 6척까지, 모두 8척으로 운항을 시작한다는 것이 지난달까지 서울시의 계획이었습니다.

 

 

 

 

선박 검사 지연, 18일 운항 가능할까?

그런데 서울시는 9월 초까지 인수 예정이었던 6척의 선박 가운데 단 한 척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2월부터 있었던 1, 2호선 2척 외에는 추가 선박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선박 인도 날짜가 조금씩 변경되고 있다"면서 "(선박) 검사가 완료돼야 (한강에) 올라오는 것인데 검사 일정이 안 맞아서 조금씩 밀리고 변동 사항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상 업체에서 선박을 건조한 뒤 인도하기 전까지, 크게 두 차례의 시운전을 거쳐야 합니다. 업체의 자체 시운전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공식 시운전이 그것입니다. 이 절차가 당초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선박을 인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입니다.

 

 

 

 

안전 운항 위한 시운전, 충분히 확보될까?

현재 시점에서 최소 8척의 선박이 반드시 필요한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한강버스의 주 무대가 될 한강에서도 충분한 시운전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한강은 특히 교각이 많고 유속이 변화무쌍해 선박 운항이 까다롭기 때문에, 승객 안전을 위해서는 여러 차례 시운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서울시의 원래 계획에 따르면 업체로부터 선박을 인수한 뒤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점검 운항, 15일부터 16일까지 최종 시운전을 마쳐야 정식 운항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는 10일부터 선박을 인수하면 이 계획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고속열차는 '6개월', 한강버스는 '1주일'? 안전 불감증 우려

과연 문제가 없을까요. 한강버스 선박 12척 가운데 8척은 하이브리드, 4척은 전기 동력입니다. 서울시가 체험 운항에 투입한 1, 2호선은 하이브리드 동력이지만, 이번 달에 가장 먼저 인수할 9~12호선은 모두 전기 동력입니다. 동력이 아예 다른 선박입니다. 체험 운항을 했다고 정식 운항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을 쉽사리 납득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전기 동력의 선박을 한강에서 처음 운항한다면 충분한 시운전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태승 인하대 물류학과 교수는 "동력전달장치의 상태, 배터리 충전 시기뿐 아니라 갑자기 동력이 끊어졌을 때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미리 점검해야 안전한 운항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역시 전기를 동력으로 운행하는 고속열차를 예로 들었습니다. 김 교수는 "고속철도는 시운전을 최소 6개월을 한다"며 "최소 6개월이고, 일반적으로는 시운전에 1년이 넘어간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열차와 선박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6개월과 1주일이란 시운전 기간의 차이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배차 간격 15분 유지 불가능, 무책임한 행정 비판

충분한 선박을 확보하지 못한 채 운항을 강행하면 생기게 될 또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당초 서울시는 한강버스를 홍보하면서 승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출·퇴근 시간에는 배차 간격을 15분으로 유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대중교통의 기능을 강화해 버스와 지하철 수요를 분산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지금의 선박 인수 일정을 감안하면 정식 개통을 한 뒤에도 당분간 이 배차간격을 유지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한강버스와 관련된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 온 이영실 서울시의원은 선박이 최소 8척은 있어야 배차간격 유지가 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의원은 "2척은 예비선으로 놔두고 6척으로 시간을 맞춰서 로테이션해야 가능하다"며 "그런 것에 대한 충분한 훈련과 시험 없이 18일에 운항을 시작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함량 미달 업체 선정, 시민 혈세 낭비

선박 건조에 투입된 비용에서도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선박 건조 일정을 여러 차례 지키지 못해 결국 한강버스의 개통까지 연기하게 만든 가덕중공업이 바로 그 문제의 진원입니다. 올해 3월 서울시는 가덕중공업에 전체 선박 12척 가운데 6척의 건조를 맡겼습니다. 선박 건조 경험이 없는 데다, 건조된 선박을 바다에 띄울 수 있게 하는 필수 시설인 도크도 갖추지 않은 함량 미달의 업체였습니다. 문제의 가덕중공업에서 맡은 6척의 건조가 늦어지자, 서울시는 지난 6월, 6척 가운데 4척의 건조를 다른 업체에 맡기기로 하고 분리 계약을 체결하도록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서울시가 막대한 추가 비용을 이미 지급했다는 겁니다. 2척의 선박을 제작하게 된 가덕중공업은 서울시로부터 101억여 원의 건조비를 받아냈습니다. 또 다른 건조업체인 은성중공업이 같은 사양의 선박 2척을 건조하는 데 58억여 원을 받은 것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선박 1대로 계산하면 가덕중공업이 다른 업체에 비해 21억여 원을 더 받은 겁니다.

 

 

 

 

한강버스,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안전을 묻다

한강버스의 운항을 앞두고, 서울시의 안일한 준비와 안전 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늦어진 선박 인도, 부족한 시운전 기간, 함량 미달 업체의 선정 등,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18일 정식 운항 강행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성공적인 한강버스 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한강버스 운항 개시일은 언제인가요?

A.현재 서울시는 18일 정식 운항을 개시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박 인도 지연으로 인해 변경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Q.한강버스에 투입될 선박은 몇 척인가요?

A.한강버스 운항을 위해 서울시는 총 12척의 선박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현재 확보된 선박은 2척에 불과합니다.

 

Q.한강버스의 안전 문제는 어떻게 해결될까요?

A.전문가들은 충분한 시운전을 통해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전기 동력 선박의 경우, 다양한 문제 발생 가능성을 미리 점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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