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KTX, '나훈아·임영웅 콘서트 티켓팅'보다 어렵다?…만성적인 좌석 부족에 시민들 '분통'
호남선 KTX, '소리 없는 전쟁'의 시작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턱없이 부족한 호남선 KTX 운행 횟수와 좌석 수, 구성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주말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 찾은 광주송정역은 열차를 이용하려는 승객들로 북적였습니다. 주말 부부, 출장, 여행, 자녀와의 만남 등 저마다의 이유로 열차에 몸을 싣기 위해 이곳을 찾았지만, 이들은 '열차표 예매'에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출장, 그리고 '애플리케이션 새로 고침'의 일상화
특히 출장이 잦은 직장인과 전남 나주 혁신도시 소재 공기업 직원들은 한숨부터 내쉬었습니다. 업무상 한 달에 4번가량 서울로 당일 출장을 간다는 직장인 홍준호 씨는 “오늘 저녁 내려오는 열차는 예약 대기를 걸어뒀는데 표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헛웃음 지었습니다. 금·토·일 열차 예매를 '소리 없는 전쟁'에 비유한 홍 씨는 “출장 일정이 잡히면 가정 먼저 하는 일이 애플리케이션 새로 고침을 누르며 열차표를 실시간 확인하는 것”이라며 “하행 열차표를 못 구해 다른 일정을 잡아 지인을 만나고 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만성적인 좌석 부족, 시민들의 고충
한국농어촌공사 직원 김 모 씨는 “평일 오전 9시 전 출장 장소 도착을 위해 호남선 상행 첫차를 이용하는데 일주일 전부터 매진”이라며 “비슷한 시간대라도 정차역이 많거나 배차 간격이 길어 이른 업무에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한국전력공사 직원 홍 모 씨는 “상행은 늘 좌석이 부족하고 하행은 열차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평일 용산에서 목포로 내려오는 막차는 오후 9시 18분으로 지나치게 일찍 끝나 늘 시간과의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말부부, 그리고 '나훈아·임영웅 콘서트 티켓팅'과의 비교
개인 사유로 서울과 광주를 오가는 이들도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주말부부인 50대 권 모 씨는 “열차표 예매가 풀리는 한 달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 시간에 가족들에게 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서울에서 KIA 타이거즈 경기를 보러 광주에 온 유진경·김민정 씨는 “열차표를 구할 수 없으니 팬심으로 광주에 오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꺼려진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부모님께 해드리던 나훈아·임영웅 콘서트 티케팅을 하는 게 더 낫다. 호남선 열차 예매는 야구, 콘서트 티케팅 못지않다”며 “막차 시간도 애매해 야구를 보다가 중간에 나가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습니다.
불균형 심화, 개선의 목소리
50대 신 모 씨는 “영호남 KTX 불균형은 과거부터 불거진 문제지만 달라진 게 없다”며 “비슷한 값을 지불하고 이용하는데 왜 우리 지역민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 것이냐”고 지적했습니다. 서울-광주를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는 조문현 씨는 “수치만 봐도 지역민이 소외되는 부분을 알 수 있다”며 “KTX는 광주에서 서울 도심권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어 3시간 30분이 걸리는 버스, 값비싼 비행기보다 이용객이 더 많아지고 있다. 이동 인구 등을 고려해 재편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증편 요구와 취소 수수료 개선의 필요성
강인경 씨는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면서도 왜 바뀌지 않느냐. 금요일 저녁, 토요일 아침, 일요일처럼 사람이 몰리는 날, 특정 시간대라도 증편이 이뤄져야 한다”며 “불필요한 예매를 막기 위해 지나치게 낮은 취소 수수료 또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호남선 KTX, 좌석 부족 문제 해결 시급
호남선 KTX의 만성적인 좌석 부족 문제가 심각한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잦은 출장, 주말 이동, 개인적인 사유 등 다양한 이유로 열차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표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역민들은 KTX 운행 횟수 증편과 불합리한 취소 수수료 개선을 요구하며, 더 나아가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호남선 KTX 좌석 부족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A.호남선 KTX의 운행 횟수가 경부선에 비해 적고, 주말에도 평일과 운행 대수 및 좌석 수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Q.시민들은 어떤 개선을 요구하고 있나요?
A.열차 운행 횟수 증편, 특정 시간대 증편, 불필요한 예매를 막기 위한 취소 수수료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Q.정부와 관련 기관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A.영호남 KTX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