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시장의 두 얼굴: '프리미엄'과 '가성비' 사이에서 펼쳐지는 러닝화 전쟁
달콤한 질주, 뜨겁게 타오르는 러닝 시장
골프와 테니스의 열풍을 잇는 '인증샷 스포츠'로 러닝이 급부상하며, 유통업계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SNS를 통한 과시 문화와 러닝의 대중화가 맞물려, 러닝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러닝 시장을 '고급화'와 '가성비'로 양분시키는 동시에 유통업계의 사업 전략까지 재편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극화된 러닝화 시장: 당신의 선택은?
현재 러닝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뚜렷한 '양극화'입니다. 러닝 인구가 급증하면서 '과시형 프리미엄 수요'와 '실용형 대중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이제는 20만원을 넘는 제품이 '기본템'으로 자리 잡았고, 호카·온러닝·브룩스 등 고가 브랜드도 급부상했습니다. 러너들 사이에서는 '러닝화 계급도'까지 생겨났지만, 실제 구매 기준은 성능보다 소비 성향과 취향에 맞춰져 있습니다.

프리미엄 러닝화, 상징성을 입다
프리미엄 러닝화 인기는 상징성이 강화된 것도 한 요인입니다. 나이키 '알파플라이'는 마라토너 엘리우드 킵초게가 2시간의 벽을 무너뜨린 신발로 주목받으며 일종의 '성취 상징'이 됐습니다.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에보1' 역시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러닝복에서도 프리미엄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러닝복은 '기능 제품'에서 '패션·정체성 소비'로 확장됐습니다.

가성비, 합리적인 러너들을 위한 선택
양극화 반대편에는 프랑스 스포츠 브랜드 '데카트론'이 있습니다. '러닝계 다이소'로 불리는 데카트론은 1만~3만원대 의류, 10만원대 카본화를 앞세워 실속 소비층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습니다. 기존 러닝 브랜드들의 높은 가격과 비교되며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 움직임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데카트론은 최근 1~2년 사이 스타필드·롯데몰에 대형 매장을 잇따라 열며 사세를 키우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의 변신: 러닝, 핵심 카테고리로 부상
이 같은 변화는 유통업계의 전략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대형 유통기업들은 러닝을 핵심 카테고리로 재편하며 매장 구성과 브랜드 라인업을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20~40대 여성 러너의 증가와 체험형 리테일 선호가 겹친 데다, 러닝 자체가 커뮤니티와 체험형 콘텐츠를 기반으로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 작용했습니다.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충성고객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도 유통업계가 매력을 느끼는 요소입니다.

러닝 시장의 성장과 미래
국내 운동화 시장은 2021년 2조7761억원에서 2023년 3조415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4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중 러닝화 시장만 최소 1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달 스위스 브랜드 '온러닝'은 더현대 서울과 롯데몰 잠실에 단독 매장을 열었고, 현대백화점은 러닝 편집숍 '굿러너컴퍼니'를 운영하며 관련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월드몰을 '러닝 허브'로 키우는 전략을 병행 중이며, ABC마트는 러닝 플랫폼 'ABC마트 스포츠'를 선보였습니다.

브랜드 전략의 변화와 혁신
브랜드 전략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웃도어 중심이었던 노스페이스는 러닝화와 러닝 전용 의류 비중을 늘리며 카테고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트레일 러닝의 성장과 도심형 러닝 커뮤니티 확산으로 인해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계절 편중형 아웃도어 매출 구조를 보완하는 데에도 러닝이 효과적입니다. 노스페이스뿐 아니라 다수의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가 러닝 기술력 강화에 투자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핵심만 짚어보는 러닝 시장의 현재와 미래
러닝 시장은 '프리미엄'과 '가성비'라는 두 개의 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는 러닝을 핵심 카테고리로 삼아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브랜드들은 기술력 강화와 새로운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습니다. 러닝은 이제 단순한 운동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규정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으며, 앞으로도 유통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남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러닝 시장의 양극화, 왜 일어났을까요?
A.SNS를 통한 과시 문화 확산과 러닝 인구의 증가로 인해,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와 가성비를 중시하는 실용적인 수요가 동시에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Q.유통업계가 러닝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20~40대 여성 러너의 증가, 체험형 리테일 선호, 그리고 러닝이 커뮤니티와 체험형 콘텐츠를 기반으로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또한,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Q.앞으로 러닝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A.러닝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규정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유통업계의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며, 브랜드들은 기술 혁신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